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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비즈 보도기사 - [경찰, 과학과 만나다]② ‘전국 130만 CCTV’ 경찰의 눈이 되다
등록일 2021-10-25

[경찰, 과학과 만나다]전국 130CCTV’ 경찰의 눈이 되다


CCTV·블랙박스 늘면서 소매치기 검거율 상승

저화질 영상 자동으로 고화질로 바꿔주는 AI도 등장



이학준 기자

입력 2021.10.25 06:00

 

 

< 중략 >




저화질로 찍혀도 문제 없다AI로 노이즈 없애서 분석까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야간이나 사각지대에서 찍히거나 저화질 영상인 경우에는 피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신하기 힘들 때가 많다. 법정에서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I를 통한 자동 화질 개선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도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AI는 고화질 영상과 저화질 영상을 비교·분석해 스스로 학습한다. 저화질이 고화질로 향상될 때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하는 지 인식했다가 실제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면 그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화질로 개선해 주는 것이다.

 

흔들린 영상을 개선하는 디블러링’, 영상 내 노이즈를 없애주는 디노이즈등 각종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위변조 이미지 감정, 동일인 식별과 같은 기술도 향상되고 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과거에는 피의자 신장을 계측할 때 CCTV 현장에 가서 비슷한 신장을 세워보고 찾았다요즘에는 이미지만 있으면 복원 기법이 있기 때문에 현장을 재구성한 후에 이미지 속 신장을 특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질 개선 기술을 통해 차량번호를 식별한 사례 /법영상분석연구소 제공



실제 영상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8년 만에 억울함을 푼 경우도 있다. 박모씨는 20096월 충북 충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 과정에서 박모 경장과 말다툼을 벌였다. 돌연 박 경장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박 경장은 박씨가 자신의 팔을 꺾었다고 주장했고, 박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박씨는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 됐으나 팔을 비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1·2심 재판부는 모두 유죄를 선고했고, 대법원도 원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며 형을 확정했다. 당시 경찰은 박씨가 박 경장 팔을 비튼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제시한 동영상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이 나오면서 반전이 생겼다. 밤에 찍힌 영상을 밝게 바꿔보니 어둠 속에 있었던 박씨의 팔을 식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씨의 팔은 박 경장을 향하지 않았고, 팔을 비틀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지도 않았다. 박씨는 재심을 신청했고 201711월 무죄를 선고 받았다.




화질 개선 처리가 된 후 사진. 어둠 속에 보이지 않던 박씨 팔이 새롭게 확인됐다. /법영상분석연구소 제공

새로운 영상 분석 기술을 다룬 논문은 지금도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전문 인력 양성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건 한계라고 말한다. 영상 분석 기술이 발전해도 이걸 제대로 다룰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황 소장은 영상 처리 프로그램 안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100개가 넘는다누가 더 능숙하고 사건 경험을 많이 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이나 프로그램은 영상처리를 도와줄 뿐 어쨌든 영상분석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대학교 등에서 법영상을 연구할 수 있게끔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영상 분석 결과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17개 시도경찰청에서 영상분석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영상 분석 건수는 1078건에 달했다.


출처 :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1/10/25/FLLXZQCAHNAILDVV6QZCQZ2J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