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사) 강서결찰서 청부살해 용의자 검거
작성일자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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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지역, 올해만 두 번째 청부살인…7개월간 추적 '해결'





http://news1.kr/articles/?1904896
 
지난 3월3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는 재산이 3000억원대에 이르는 60대 재력가가 흉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수사 결과 같은 달 말 이 사건의 전말은 피해자에게 빚이 있는 현직 서울시의원이 지인에게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재력가가 살해당한 지 불과 2주일 가량 지난 같은 달 20일, 강서구 관내에서는 또 한 건의 청부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저녁 7시18분쯤 방화동의 한 건물 앞 도로에는 흉기에 수 차례 찔린 50대 남성이 쓰러져 숨을 거뒀다.

숨진 남성은 해당 건물에 입주한 건설업체 사장인 경모(59)씨.

경씨는 퇴근을 하던 중 건물 1층 계단에서 길이 28㎝에 이르는 흉기를 든 괴한 김모(50)씨에게 가슴, 옆구리 등을 7차례나 찔렸다.

출동한 경찰은 경씨가 내려온 건물 사무실과 범행현장 주변을 살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관할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인근 CCTV 한 곳에서 한 남성이 범행시간 직후 지하철역 쪽으로 급히 뛰어가는 장면을 확인했지만
화면으로 식별이 어려워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우선 범행 직후 급하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점으로 미루어 이 인물을 용의자로 판단하고
현장 진입로와 예상 도주로에 설치된 120여대의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21대에서 이 남성의 모습을 발견했고 동일인을 추적하는 수사기법으로 김씨가 범행 전인 3월 초부터 20일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고 방화동과 공항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우선 용의자가 인근에 거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대 가구 637세대, 도주로상 가구 817세대 등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수사를 진행했다.

20일부터 김씨의 행적이 사라짐에 따라 김씨가 주거지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전출자 2053명에 대해서도 개별면접을 실시했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면접을 진행한 가구 수는 1457세대, 사람 수는 5800여명 등에 이른다.

이후 경찰은 원한관계로 인한 범행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자 주변 인물 및 통화 상대방, 금전거래자, 소송 상대방 등
1870명에 대해서도 탐문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3개월간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해 CCTV 재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1일 용의자 이동로에 위치한 CCTV에서 3월6일 오후 용의자가 전화국 앞을 지나다 돌아오는 발목만 녹화된 CCTV 화면을 발견했다.

영상 속 용의자가 길을 지나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35초에 불과했다.

짧은 시간 안에 용의자가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심하던 경찰은 걸어서 왕복 가능한 반경 이내의 현금인출기와 공중전화를 집중 수사했다.

그 결과 현금인출기에서 2만원을 출금한 김씨의 인상착의가 CCTV에 나온 용의자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기 위해 경찰은 여러 전문기관에 신장계측, 걸음걸이 분석, 동일인 감정 등을 의뢰했다.

민간업체 법영상분석연구소(대법원 특수감정인)의 감정 결과
영상 속 용의자와 김씨는 얼굴의 윤곽선, 머리모양, 탈모 위치와 형태 등에서 모두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이었던 단서는 김씨의 걸음걸이였다.

법보행 분석 결과 사건 당시 현장 주변을 배회한 용의자는 양쪽 발가락이 안쪽을 향하는 안짱걸음을 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의 경우 일자걸음이나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가 많은데 김씨는 안짱걸음을 걸었다"며
"보행속도와 보폭 분석 결과 역시 동일 인물일 개연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소송관계 등을 확인해 피해자 경씨와 소송관계에 있던
건설업체 대표 이씨가 지인 이씨를 통해 김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조선족이 가담한 청부살인 사건 피의자들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확보 증거도 없고 외국인의 경우 DNA나 지문 추적이 안 되기 때문에 범행 추적이 쉽지 않았다"며
"강력 7개팀과 서울지방경찰청 2개팀이 힘을 합쳐 CCTV 분석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10.15 13:43:54 송고